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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멤블로디 Memblodi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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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멤블로디는 앙둔 제국의 국교이자 최대종교였으며, 현재도 수많은 갑인이 믿는 종교이다. 앙둔 제국에서는 모든 국민이 반강제적으로 멤블로디를 믿도록 국법에서 정하였는데, 그 이유는 국가의 기반이 된 앙두뉴파바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법이 멤블로디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의 반감이 쌓이게 되어, 앙둔 혁명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였다.
명칭
명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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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blo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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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멤블로디는 본래 세상의 모든 것을 초자연적 현상과 결부시켜 이해하고자 하는, 말 그대로 원시 신앙에 불과했다. 경전인 항닝시는 시작부터 창세에 관한 신화가 등장하는데다, 창세에 관여한 신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다루고 있을 정도로 다신론적인 성격이 짙다. 또한 모든 신들을 전지전능하고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로 명시한다.
이후 세상을 좀 더 논리적이고 관찰하고 탐구하는 능력을 지닌 新 지식 계층이 등장하였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뛰어난 과학적 지식을 악용하여 권력을 잡기 시작했다. 바로 떼바의 술사들이었다. 떼바술사들은 어느 정도 권세를 잡자, 멤블로디의 신들을 모욕하여 심하게 깎아내림으로써 민간의 인식을 바꾸어 나간다. 결국 갑인들은, 멤블로디의 신들에 대해 조금 남다른 힘을 가졌을 뿐 시간이 지나면 똑같이 죽고 마는 평범한 존재들로 생각하게 된다.
국가 권력을 등에 업은 떼바술사들은, 숨어 있는 멤블로디 학자들을 낱낱이 찾아내어 죽이는 등 잔혹한 박해를 계속해 나갔다. 일부는 겉으로만 떼바로 개종한 척 꾸민 채 멤블로디에 대한 신앙을 버리지 않았으며, 또 일부는 심해저에 숨어 들어가 학당을 꾸려서 소규모로나마 멤블로디를 계승해 나간다. 다만 심해저 자체의 한정적인 환경 탓에 삶은 갈수록 고되었고, 이를 이겨 내지 못한 젊은 세대의 이탈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편, 딱히 멤블로디와 관련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떼바술사들의 흉포한 짓거리에 질릴 대로 질린 최하층의 반감은 심화하여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나게 된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반란 세력은 얼마 가지도 못한 채 금방 소탕 당하곤 하였으나, 유독 몇몇 세력은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앙둔 제국의 창업군주인 깅바단 앙둔이 이끄는 세력이었다. 그는 인재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손을 잡거나, 소탕된 세력의 잔당들을 흡수하면서 세를 불렸다.
비로소 자소크력 1999년 3월 19일 앙둔 제국이 건국된다. 앙둔 제국은 아직 전국에 만연한 떼바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갑인의 고대 신앙인 멤블로디를 부활시켜 재정립하고자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숨어 있던 많은 학자들이 투입되었다. 그 학자들 중에서 가장 존경받던 두 어른을 양황으로 추대하였고, 양황이 이끌던 학파는 각각 법황파와 교황파로 개칭하게 되었다.
멤블로디의 보급으로 제일 먼저 거둔 성과는 떼바에 대한 피지배층의 인식 변화였다. 그간 얼마나 권위적이고 악독하고 끔찍한 풍습에 물들어 있었는지 깨닫기 시작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떼바에 대한 깊은 반감과 함께 멤블로디로의 개종이 유행처럼 퍼져나갔으며, 개종 자체를 일종의 정화 의식 정도로 여겼다.
아이러니하게도, 떼바의 모략에 격하되었던 멤블로디의 신들은 재해석을 통해 친근함과 익살스러움을 겸비한 신격으로 탈바꿈하였는데, 오히려 이는 멤블로디의 확산에 크게 기여하였다. 좋은 예로, 항닝시는 신들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면서 농담도 섞인 파격적인 형식으로 편집되어 상당히 친밀하게 느껴지며, 그 덕분에 남녀노소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교리
상술하였듯이 멤블로디의 교리는 경전인 항닝시로 대표된다. 항닝시는 총 9경 81장으로 구성된 서사시인데, 각 책마다 아홉 단락이 있다고 보면 된다. 신도들은 "탄해내-정예여-권문송"으로 순서를 외운다.
경전 목록
- 세삼경 : 세상을 주제로 한 3권의 소경전을 묶어 이르는 말이다. 멤블로디의 교리가 구전에 그치는 것을 안타까워 한 오왕시대 초기의 지도자 양멘 보나켐이 직접 메티샤 대양 전역을 순회하면서 이야기를 모아 기록한 최초의 경전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시 민중이 이해하기에는 난해해서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고, 결국 떼바가 힘을 얻은 오왕시대와 삼황시대에는 금서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나중에 앙둔 제국이 건국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한 뒤에야 비로소 민간에서도 자주 읽히게 된다.
- 탄세경 : 항닝시 전체에서도, 세삼경 중에서도 첫번째인 소경전이다. 세상의 기원과 형성에 대해서 설명한다. 탄세경에 등장하는 신들은 전부 자연물(무기물)을 주관하며, 유기생명체에 대입하여 보면 존속살해를 일삼은 직계가족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 해세경 : 항닝시 전체에서도, 세삼경 중에서도 두번째인 소경전이다. 세상의 온갖 현상에 대해서 설명한다. 해세경에 등장하는 신들은 묶어서 “관신”이라고 칭하는데, 이들은 모두 쉬조이의 자식들로 어느 하나를 관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무슨 일이든 하는 것이 특징이다. 관신 사이에서도 계급 체계가 존재하는데, 앙둔의 계급제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여러모로 아브라함 계통 종교의 천사와 비슷하다.
- 내세경 : 항닝시 전체에서도, 세삼경 중에서도 세번째인 경전이다. 사후 세계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서 설명한다. 내세경에는 부러후가 다스리는 지하를 비롯해 셀 수 없이 세세한 사후 세계와 지배자들이 등장한다.
- 정삼경 : 인간다운 삶을 주제로 한 3권의 소경전을 묶어 이르는 말이다. 멤블로디의 핵심 교리가 바로 이 정삼경에 있어, 앙둔 제국 이후 갑인 정신문화의 기틀이 되었다.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평화와 행복은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데, 이는 세삼경에 등장하는 폭력에 젖은 신들의 이야기와는 대비되어 멤블로디 고유의 인본주의적 사상을 돋보이게 한다.
- 정생경 : 항닝시 전체에서는 네번째, 정삼경에서는 첫번째인 소경전이다. 살면서 지켜야 할 규율에 대해서 설명한다. 규율을 준수하는 모범적인 인간상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들의 모습에 투영하여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 예찬경 : 항닝시 전체에서는 다섯번째, 정삼경에서는 두번째인 소경전이다. 예식을 드리는 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최초 편찬 과정에서 변화하는 시대상이나 각 개인의 형편에 맞출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두었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예법을 따르면서도 여러모로 부담없이 예식을 행할 수 있게 되었다.
- 여정경 : 항닝시 전체에서는 여섯번째, 정삼경에서는 세번째인 소경전이다. 옛 시대 성·현인들의 삶에 대해서 설명하므로 평전의 성격도 띄고 있다. 비록 멤블로디를 믿지 않고 이교도로 죽었으나 배울만한 점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도, 멤블로디의 교리에 맞게 풀이하는 각주를 달아 수록해두었다.
- 역삼경 : 권능을 주제로 한 3권의 소경전을 묶어 이르는 말이다. 그 특징상 앙둔 제국 시기에 편찬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이는 건국 초기 멤블로디의 교리를 재구성하면서 이데올로기 주입을 목적으로 추가된 경전들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앙둔 제국이 건재하던 시기에는 정경으로 인정받았으나 현재는 외경으로 간주되어, 정통주의를 고수하는 용황파 세력 외에는 읽히지 않고 있다.
- 권능경 : 항닝시 전체에서는 일곱번째, 역삼경에서는 첫번째인 소경전이다. 나라를 지탱하는 성스러운 힘에 대해서 설명한다. 창업군주 깅바단 앙둔과 아홉 영웅의 건국 설화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며, 앙둔 제국의 국가였던 아홉 영웅 찬가의 가사도 여기서 발췌한 것이다.
- 문정경 : 항닝시 전체에서는 여덟번째, 역삼경에서는 두번째인 소경전이다. 차원문[3]을 관리하는 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전술한 예찬경이 황실과 민간의 예법을 설명했다면 이 문정경은 성직자들의 예법을 안내하고 있으며, 거기에 더불어 행정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 송법경 : 항닝시 전체에서는 아홉번째, 역삼경에서는 세번째인 소경전이다. 각 지역에 권능을 전송하는 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성직자 중 실무를 보았던 팔주문관과 휘하 송관들의 경우 업무 메뉴얼로 활용하였고, 한편으로는 이들의 노고를 민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등장 신격
- 창세신
- 야누낄쿄 : 단수형은 자누낄쿄이다. 태초부터 존재했던 바위 신들로, 덩치가 크고 험상궂게 생겼으며 험하게 몸을 쓰며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더 큰 몸집과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건 씨름을 끊임없이 벌였으며, 승자는 패자를 잡아먹어 덩치를 불렸다.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결전은 억겁의 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이때를 "바위의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바위의 시대는 최후에 남은 두 신이 머리가 깨져 죽어버리면서 허무하게 마무리되었다.
- 부러후 : 최후의 야누낄쿄가 죽고, 그 깨진 머리에서 솟아나면서 태어난 용암과 마그마의 신이다. 몹시 난폭한 성격인데다가 야누낄쿄보다 더한 탐심을 가져 그들의 시신을 모조리 먹어치웠다. 한동안 부러후만이 세상에 존재했으며, 이때를 "불의 시대"라고 한다. 부러후는 점점 노쇠해가면서 차마 견딜 수 없는 감정을 느꼈는데, 그것은 바로 외로움이었다. 부러후는 오래 전에 삼켰던 야누낄쿄의 시신을 도로 뱉어냈지만 이미 처참하게 조각나거나 녹아 있었고, 절망한 부러후는 몸을 웅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야누낄쿄의 시신은 방치되었고, 거기서 피어오른 수증기는 결국 부러후를 지하세계로 몰아넣는다.
- 기닌 : 부러후가 방치한 야누낄쿄의 시신에서 태어난 물의 신이다. 침착하고 교활한 신으로, 태어나자마자 부러후를 발견하고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부러후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부러후는 결국 학을 떼고 지하세계로 도망친다. 이는 기닌의 술수였고, 드디어 세상을 손에 쥐게 된 기닌은 기뻐하면서 전세계를 물로 뒤덮었다. 이때를 "물의 시대"라고 하며, 지하세계에 갇힌 부러후가 기닌을 귀찮게 만들기 위해 원시적인 생명체들을 바다로 올려보내며 창세가 마무리되었다. 기닌은 그 영향으로 급격히 건강이 나빠져 잠에 들게 된다.
- 쉬조이 : 현 시대의 주신. 갑작스럽게 생겨난 원시 생명체들을 불순물이라 여긴 기닌이 스스로 낳은 신이다. 쉬조이는 기닌이 잠들어 있는 동안 불순물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오히려 그들을 암암리에 보살피면서 성장하게끔 도왔다. 바다를 메운 생명체들은 쉬조이의 은혜를 갚기 위해 잠들어있던 기닌을 지하세계로 떨어트렸으며, 이때부터 "바다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지하세계에 먼저 와 있던 부러후는 기닌을 잡아먹고 하나가 되었으며, 복수에 성공한 부러후는 매우 만족하면서 통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쉬조이에게 왕좌를 완전히 물려주었다.
- 심해관신: 깊은 바다의 관신, 즉 상급 관신을 의미한다. 완전히 영적인 신격이므로 갑인 형태의 실체가 없다.
- 만갑관: 가장 높은 관신들이다. 수만 명의 관신과 최대 아홉 명의 만갑보를 휘하에 거느린다. 만갑관이 되면 무엇이든 통솔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외관 묘사가 필요할 때는 역삼각형 안에 이름을 적고 밑줄을 그은 뒤 정갈한 원으로 감싼다.
- 만갑보: 만갑관을 보좌하는 관신이다. 천갑관이 만 명의 관신을 휘하에 거느리게 되면 받는 직책이다. 만갑보가 되면 한 시대를 통솔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참고로 여기서의 시대란 창조에서 종말까지를 일컫는다. 외관 묘사가 필요할 때는 역삼각형 안에 이름을 적고 정갈한 원으로 감싼다.
- 천갑관: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신 중에서 가장 높은 관신이다. 수천 명의 관신과 최대 아홉 명의 천갑보를 휘하에 거느린다. 천갑관이 되면 한 세계를 통솔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외관 묘사가 필요할 때는 역삼각형 안에 이름을 적고 밑줄을 긋는다.
- 천갑보: 천갑관을 보좌하는 관신이다. 백갑관이 천 명의 관신을 휘하에 거느리게 되면 받는 직책이다. 천갑보가 되면 한 대양을 통솔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외관 묘사가 필요할 때는 역삼각형 안에 이름을 적는다.
- 천해관신: 얕은 바다의 관신, 즉 하급 관신을 의미한다.
- 백갑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신 중에서 가장 높은 관신이다. 수백 명의 관신과 최대 아홉 명의 백갑보를 휘하에 거느린다. 백갑관이 되면 한 국가를 통솔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외관 상으로는 눈과 집게다리가 3쌍인 것이 특징이다.
- 백갑보: 백갑관을 보좌하는 관신이다. 십갑관이 백 명의 관신을 휘하에 거느리게 되면 받는 직책이다. 백갑보가 되면 한 지역을 통솔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외관 상으로는 눈이 2쌍, 집게다리가 3쌍인 것이 특징이다.
- 십갑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신 중에서 가장 높은 관신이다. 수십 명의 관신과 최대 아홉 명의 십갑보를 휘하에 거느린다. 십갑관이 되면 한 마을을 통솔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외관 상으로는 눈과 집게다리가 2쌍인 것이 특징이다.
- 십갑보: 십갑관을 보좌하는 관신이다. 열 명의 관신을 휘하에 거느린다. 십갑보가 되면 비로소 신으로서의 위엄이 생기며, 한 집안을 통솔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외관 상으로는 집게다리가 2쌍인 것이 특징이다.
- 일갑관: 최말단 관신으로, 겉모습만 보자면 일반적인 갑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묘사된다. 전승에 따라 일반 갑인에게 진탕 당하거나 싸움에서 지거나 함정에 빠지기도 하며, 심하면 살해당하는 등 일은 제일 많이 하지만 신 대우는 제대로 못 받는 계급이라 할 수 있다. 단, 아무리 그래도 신은 신이기 때문에 일반 갑인에게 죽는 것에는 큰 피해를 입지 않으며 기분만 상하는데 그친다. 이후에는 심해의 신계로 귀환하여 약간의 치료만 받은 후에 다시 제 할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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